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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두식'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교수의 이력은 좀 특이하다.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하여 군법무관과 서울지검 서부지청 검사를 지냈다. 특수교육을 공부하는 아내를 뒷바라지하겠다며 검사직을 사임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이후 2년 간을 딸 아이 양육, 식사 준비, 청소, 빨래, 비디오 관람 등 가사 업무에 종사했다.

평생을 전업주부로 살겠다던 야심찬 출발과는 달리 '등처가'로 전락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아 진로를 수정했고, 코넬대 법과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후, 지금은 한동대 법학부 교수로 형법, 형사소송법, 사회보장법 등을 가르쳤으며 현재 경북대법학전붐ㄴ대학권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또한 여러지면을 통해 장애인, 여성, 병역 거부자 등 소수자 문제를 다룬 따뜻한 글들을 발표해왔다.

그의 전작 '헌법의풍경'을 접하고 읽어보면서 들던 느낌은 법 이야기도 이렇게 쓰면 참 읽기 쉽다는 느낌이었다.

법이란 무엇인지...
법의 적용이 시대를 관통하면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왜곡된 법조문화로 인해 시민의 기본권이 어떻게 침해되는지...
묵비권이 얼마나 큰 권리인지....

이 사회의 당당한 주체로써 시민이 알야야할 국가, 법, 법률가, 인권의 문제를 흥미롭고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이런 것들을 통해 정의란 결국 올바른 절차와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그가 새로운신간'불멸의 신성가족'(부제: 대한민국 사법패밀리가 사는 법)을 통해 우리앞에 돌아왔다.

이 책은 희망제작소의 ‘우리시대 희망찾기’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서 국가정책 중심의 거시적인 접근 등에 치중해온 현실연구에서 벗어나, 관련분야에 정통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구술면접 연구’를 통해 진행됐다.

작가와 김종철변호사 희망찾기연구팀이 법조계에 관련된 판사, 검사, 변호사, 법조기자, 법학교수, 브로커, 법원직원, 법률사무소직원, 일반시민 등 사법체계에 관련된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취합하고 정리하여 이 책에서 펼쳐보이고 있다.

[구성]
들어가는 글: 사법시험이라는 희망과 절망
1장 비싸고 맛없는 빵
2장 큰돈, 푼돈, 거절할 수 없는 돈
3장 부담스러운 청탁, 무서운 평판
4장 신성가족의 제사장, 브로커
5장 팔로역정, 법조인이 이겨내야 하는 여덟가지 유혹
나가는 글: 억지로 찾아본 희망

책을읽는동안 우리가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문제점 등이 사실로 확인돼기도 하고 단순하게만 규정지어왔던 문제들이 복합적이고 구조적인 문제임을 알 수 있는 단초를 제공 하기도 한다. 

법조인 선발과정부터가 '불멸의 신성가족'이 되는 단초라고 필자는 지적한다.,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 법조계의 변화된 모습과 여전히 과거를 답습하는 사법시스템, 그리고 그 시스템의 정점에서 서로를 밀어주고 끌어주는 판사, 검사, 변호사 등 이른바 '신성가족'의 적나라한 모습등을  저자 특유의 직설적이면서 풍자 넘치는 문체로 담아내고 있다.

그리고 많이 깨끗해졌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도 관행적으로 이루어지는 법조계의 구조적인 문제점도 지적한다

법조에 문외한인 나도  무겁고 중요한 주제를 쉽게 이해할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그 해결방법에 대한 답을 내놓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작자는 한국 법조의 이런 문제의 해결을 위해 억지로라도 해법을 제시한것이 해결의 출발점은 다시 한번 '사람'이라는 주장이다.
사람만이 이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큰 힘이 된다는데...
이 부분에 돌아오면 가슴이 답답해지기도 한다.

김두식 교수의 문제제기에 우리모두 고민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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