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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세상

일식, 미디어법. 어찌 잊으랴 7/22.


출처: SLR클럽 브래드빈틈

  중학교때 어제보단 좀 작은 규모의 일식이 있었다. 나는 며칠전부터 들떠 있었고, 당일 아침엔 작은 액자에 뒷면을 떼고 유리는 양초에 그을려 가지고 갔었다. 학교에선 대부분 아이들은 불투명 필통이나 셀로판지 등 별의별 것으로 인상을 써가며 하늘을 볼때, 난 보란듯이 준비한 액자를 꺼내들고 가려지는 태양을 감상했다. 그러나 곧 친구의 손에 건네졌고 먼저 보겠다는 극성인 놈들 덕에 액자는 깨지고 나 역시 작은 조각 하나로 태양을 봐야했다. 이 일은 날짜는 기억나지 않아도 자연현상의 놀라움과 깨진 유리의 아쉬움 때문에 내 기억속엔 그 당시 어떤 사건들 보다도 생생히 저장되어 있다. 

출처: 오마이뉴스

  사람들은 독재자들의 '말도 안되는' 폭거를 예를 들때 이승만의 '발췌개헌'이나 '4사5입개헌'을 빼놓지 않는다. 반세기가 넘도록 회자될만큼 '말이 안되기'때문이다. 난 어제의 국회 폭거 역시 '탄핵'과 더불어 사람들에게 잊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말도 안되는' 재투표를 통한 불법 통과를 요리조리 변명으로 얼버무린다 하더라도 미래에 '조선방송' 볼때마다 나와 우리들은 어제가 생각 나지 않을까?

출처: 경향신문 김용민 그림마당 7.23

  놀라운 일 두개가 겹쳐 일어난만큼 천문학에 관심없는 사람들마저 2009년 7월 22일에 하늘엔 달이 해를 가리는 일이 일어났고, 국회엔 꼴통들이 민주주의를 가리는 일이 있어났다고 기억할 것이다.
어제의 폭거가 오늘의 저항에 부딪혀 무산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