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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사회

열린사회: 저소득층 무료집수리 '해뜨는집' 최규환 단장

열린사회 강동송파 시민회의 주축사업인 '해뜨는집'의 사업단장님의 인터뷰 입니다.
이 기사는 소식지 '소풍' 13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해뜨는집’을 열띤 참여와 많은 후원을 받는 사업으로 이끈 주역 중 한사람. 최규환 사업단장님을 인터뷰 하였습니다.

질문: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었나요?
최규환: 예전부터 봉사활동의 마음은 있었는데 실천을 못하고 있었어요. 모임에서 우연히 강동송파 시민회 분을 만나게 되었고, 마침 이곳에서 '해뜨는 집' 사업을 준비중인데 사람이 없다는 거였죠. 본업은 인테리어이면서 자원활동에 의지가 있었 던 제가 바로 낙점된 겁니다.

질문: 6년째 활동을 해오고 있는데 아직도 고쳐야 할 집이 많은가요?
최규환: 비 새는 것을 막는 등의 큰 공사는 거의 없어지고 있지만, 지하나 반지하 집들은 도배와 장판이 문제가 계속 생깁니다. 화장실이나 세면시설은 아직 열악한 곳이 많고요. 노후되거나 오염된 시설과 장비를 교체하는 일은 일반인들에겐 별일이 아니지만, 셋방살이를 하는 저소득층이나 노인분들에겐 경제적인 사정 외에도 시간과 인력면에서 엄두를 못내는 큰 일입니다.

질문: 그렇다면 활동대상의 촛점은 낡은 집이 아니라, 저소득 분들과 독거노인 분들 같은 소외계층이란 말이군요.
최규환: 양극화와 경제불황뿐 아니라 개인사정과 고령화로 인해 힘든 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줄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부 지원도 받지 못하는 차상위계층은 오히려 더 많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최근엔  조손가정이나, 장애우가정, 차상위 계층을 많이 선정하고 있습니다.

질문: 그간 도움을 드린 분들 중 특별히 생각 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최규환: 집수리 한지 1년도 안되었을쯤 사고로 돌아가신 할머니가 생각이 나네요. 명절선물 드리러 갔던 날도 폐지를 모으고 계시다가 선물을 받으시곤 우시는 모습에 차마 발이 안 떨어졌었는데...


질문: 현재 자원활동에서 부족한 점은 어떤 것들 입니까?
최규환: 일단 양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아직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이 많거든요. 우리뿐 아니라 구청 도우미나 여러 복지관이 함께 하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질적인 한계는 자원활동이 한 번의 집수리에만 집중되어 있는 점입니다. 가정간 자매결연 이나 야유회와 같은 지속적인 관심과 일상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혼자서는 여력이 안되네요. 회원이 늘면 점차 나아지겠죠.

질문: 참여 주민과 회원이 늘어나도 자금과 인력에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최규환: 네 그렇기 때문에 사실 정부와 구청의 복지정책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지역의 시민단체에서 책정된 예산이 제대로 쓰이는지 반드시 감시를 해야죠. 하지만 역량 부족으로 시작을 못했습니다. 늦게나마 다행인 것은 이 일을 우리 시민회 차원에서 준비 중에 있습니다. 지역내 여러 시민단체들과 함께 만든 '강동주민자치 네트워크'를 통해 예산감시나 정책제안 등의 활동을 시작할 것 입니다.

질문: 매년 참가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문제점이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규환: 참가자와 대상 가구가 늘어난 만큼, 도배나 장판, 전기 등의 전문가 분들의 지원이 좀 더 필요합니다. 그래서 도배학교 등을 통해 회원분들에게 전문 기술을 전수하며 그나마 대처하고 있죠. 그러나 이 외에 아쉬운 점은 집수리에 참가 하셨던 분들이 당일 봉사 후에 지속적인 활동으로 연계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활동 당일엔 집수리에 몰두되고, 이후엔 참여할 다양한 공간이 없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 니다. 현재 가장 큰 숙제 입니다.

질문: 거시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최규환: 아직은 구상단계 이지만, ‘해뜨는집’을 사회적 기업으로 만드는 것을 생각 중에 있습니다. 남을 도우면서 먹고살 수 도 있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겠죠?

취재: 김진홍(알군) 기자